드디어 고대하던 뉴욕을 가는 날이다.
사실 어제 투숙한 두 번째 숙소에서 친구들이랑 노느라 다시 시차가 생긴듯이 피곤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내가 뉴욕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세웠다.
전 호텔과 비슷한 구성의 조식(소세지, 베이컨, 스크램블, 팬케이크, 오렌지주스)을 먹고
오늘의 일정을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의 숙소는 뉴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뉴욕의 콘크리트 빌딩숲을 보지 못했는데,
어제부터 이동하면서 멀리에서나마 뉴욕을 볼 수 있었다. 설렘x100

버스를 타고 점점 뉴욕에 가까워지는데, 물론 뉴욕 끝자락이였지만 벌써 높은 건물들이 가득했다.
오늘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요트를 타러 가는데, 뉴욕에 들어가자마자 드디어 미국에 온 듯 했다.

사실 우리가 큰 배를 타는줄 알고 조금 기대했지만^^
작은 요트였고, 우린 줄을 서서 요트에 탑승했다.
근데 짜증나게 중국인 여행객들이 새치기해서 우리 가이드 아주머니가 우리한테 왜 새치기하게 놔두냐고 화냈음...
보트를 타니 호화스러운 여행의 느낌이 확 느껴졌다.
허드슨 강 위에서 친구들과 바람을 느끼며 타는 요트는 정말 끝내줬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있던 곳은 East River라고 함. 이 강이 허드슨 강과 자유의여신상에서 만난다고)
뉴욕은 강 두개에 감싸져있는데, 그게 바로 허드슨강과 동쪽강(East River)이다
이 강들이 저시 시티와 맨해튼, 브루클린을 나누는 경계가 된다
요트를 타고 가며 오른쪽에는 맨해튼이 보이고 왼쪽에는 브루클린이 보였는데
이게 은근히 분위기가 달라보였음
맨해튼쪽은 개성있고 밝은 빌딩들이 많았는데 브루클린 쪽은 조금 무채색에 래퍼들 살거같은 분위기
그리고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브루클린교 ㅠㅠㅠ 너무 이쁘잖아
무려 188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교 중 하나.
내 기억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저기서 키스 개갈겼던거같은데 아닌가?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자유의 여신상... 점점 가까워진다..!!
사진도 빠짐없이 찍어줬는데... 이현준 입술이...?? 윗입술 빨아재껴서 그런건가..?


결국 자유의 여신상에 도착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정말 멋졌지만 그렇게 가까이 가지 못해 아쉬웠다.
물론 멋있긴한데 생각보다는 조금 아쉬운느낌? 밤에 보면 더 이쁠거같더라
오히려 옆으로 보이는 뉴욕과 브루클린이 더 멋져보였다.
요트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의 악마 윤환띠와 계약하여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고
기가 막힌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애들 사진도 조금 찍어줬는데, 경권이 도원이 현준이 민재 등등 찍어줬음
그중 단연 일등은 현준이 사진인데 내가봐도 잘 찍었다...
(이현준 그 후로 프로필사진하던데 내심 뿌듯했음)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서 요트를 내려 다음 일정을 수행하러 이동했다
요트에 내려서 화장실에 들렸다가 거기 길거리 음식을 먹을까말까 백번 고민하다가 결국 안먹은 기억이 있음(먹을걸...)
우리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로 향했고, 사실 난 그런건 관심없고 그냥 주변을 눈에 담느라 바빴다
사진 찍기 좋아보이는 길이 있어서 호정이한테 찍어달라 했는데 안찍어주더라...(아직도 기억한다 새끼야 -_-)
건물 밖에서 대기를 하며 아랫골목을 보고 있는데 엄청 큰 리트리버가 주인이랑 걷다가
조깅하는 여자한테 점프를 했다
물론 주인이 잡아서 닿지는 않았지만 여자가 꽤나 놀라보였다
그 후에 주인이 강아지를 앉혀놓고 뭐라하는데 리트리버는 알아들었는지 아닌지
그냥 헤벌쭉하게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음...


그렇게 야외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입장했음
밖에서 기다리다가 새가 빌딩에 맞고 떨어져서 경호원이랑 사람들이 웅성웅성했던거 같은데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여느 고층빌딩 입구랑 깔이 비스무리하더라
엘레베이터를 타니 소개영상이 보여졌고, 엘리베이터를 내리니 창문이 없고 벽에 영상만 띄워져있었다.
그냥 흔한 소개 영상이였고 어두컴컴한곳에서 엄청많은 사람들이 영상이나 보고 있으니 지루해졌는데...
영상의 마지막에 갑자기 높은 곳에서 바라본 뉴욕의 모습이 보여졌고...!!
영상이 꺼지면서 벽이 조각조각 올라가며 영상의 모습과 똑같은 100층에서 보는 뉴욕이 보여졌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월 스트리트가 한눈에 보이는 그 장면은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때 영상을 계속 찍었어야 했는데..ㅠㅠㅠ 진짜 올라갈때 사람들 다 우와우와하고 그랬는데 ㅠㅠㅠ
기념품샵에서 모자도 하나 사고 나름 뉴욕의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진짜 건물이 말도 안되게 빽빽해


이 조형물이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앞에 있던데 사람들이 이거 유명한거라고 하길래 일단 사진 찍음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원래 쌍둥이빌딩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졌기에 바로 옆에는 9/11 메모리얼이 있다
센터에서 나와 잠시 9/11 메모리얼을 구경하고(한국인 은근 많아서 대화함 ㄷㄷ)
사진도 찍었는데 진짜 아무데나 찍어도 인스타 감성 물씬 나는 사진이 찍혔다
거기에는 9/11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있었는데 한국인 이름도 꽤 있었다
한 나라의 큰 상처를 기억하기 위해 이 비싼 뉴욕의 중심부에 추모공원을 만든것이 대단한것같다
이제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이동할 차례!
뉴욕은 크게 다운타운 미들타운 업타운?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운타운과 미들타운을 지나갔다
이동중 본 길거리에는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나라답게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줬다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도착하여 일단 박물관 앞 푸드 트럭에서 핫도그를 하나 샀는데 너어어어어무 맛있었다.
그걸로 배가 차지 않아 옆에서 치킨 라이스를 샀는데 우리 버스 기사 아저씨가 흥정하여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아마 기사 아저씨와 친해진건 이때쯤부터일지도...)
치킨 라이스는 박물관 뒤쪽 센트럴파크에서 재즈버스킹을 보며 먹었는데 맛있기도 맛있고,
노래도 너무 좋아서 술술 들어갔다.
다 먹은 후 박물관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관람을 하였다.


너무 넓어 어딜 갈지 몰라 일단 1층 눈에 보이는 이집트 전시관에 갔는데, 미라들과 석상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것보단 2층에 있는 그리스? 전시관이 더 좋았다.






박물관에는 미술관도 있어 다양한 그림도 볼 수 있었는데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아 좋았다.
사실 난 박물관보다도 센트럴 파크를 더 가고 싶었는데,
센트럴파크에 농구코트가 있길래 호정이와 함께 농구를 했다.
사실 사람들 키도 크고 너무 잘해서 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 또래의 만만해보이는 애 두명이 있어 가위바위보에 진 내가 가서 같이 하자 했다.
사실 또 내가 수비를 좀 잘^해서^ 흑친구를 쿠킹해버렸음
얘네가 진짜 웃긴게 무슨 슛 던질때마다 커리커리! 이러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또다른 미국애 한명(슛 좋음)과 일본인 아저씨(부인이쁨)까지 해서 3대 3 플레이를 했는데
확실히 미국 애들이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다는걸 느꼈다. 크로스오버가 진짜 깔끔함
그래도 비등하게 플레이했고, 미국에서 길거리 농구를 하는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 황홀했다.
우리가 갈때쯤 한국인분들이 우리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고 같이 하자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거절하고 박물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갈 차례가 왔어...



저녁 먹으러 가는길에 할렘을 지나갔는데 진짜 흑인 인구비율이 높더라
할렘으로 분류되서 차별받는게 조금 안쓰럽기도 했음
가이드분말로는 한국인들이 미용을 잘해서 여기서 미용실을 많이 한다고 하심 ( tmi )

저녁으로는 폭립을 먹었는데, 양도 너무 적고 물론 맛있긴 했는데 그냥저냥이였다
옆자리에 할머니들이 우리한테 말을 걸어서 스몰톡 조금 했는데 친절하셨다 ㅎㅎ


밥을 다 먹고 한인마트로 향했다
사실 애들이 이것저것 막 다 사는데 난 딱히 돈 쓰고싶지 않아서 처음보는 맛의 과자들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옆에 스타벅스도 있길래 애들이랑 음료 하나 사서 마셨음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유수호는 쓰러졌던걸로 기억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벌써 미국여행의 반이나 지난게 잘 믿겨지지 않지만
내일은 더 즐거운 일정이 예정되어 있으니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