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의 2일차!
오늘은 MOMA(Museum of Modern Art)와 Columbia University를 가는날이다
사실 지금까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우리 숙소는 뉴욕과는 조금 떨어져있어서 차로 조금 이동하였다
처음으로 도착한 장소는 컬럼비아 대학교였다.

컬럼비아 대학교는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학교인데
무려 1754년에 설립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오늘 비가 와서...
게다가 나는 우산도 안챙겨와서 바람막이를 입고 비를 맞으며 다녔다.
대학교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교처럼 캠프가 넓지는 않았다.
역시 뉴욕의 중심에 있다보니 어쩔수없나보다 ㅋㅋ
하지만 투어를 다니며 느낀거는 유색인종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거였다
특히 동양인이 꽤나 많이 보였다(이후에 찾아보니 실제로 중국인과 한국인이 많다고 한다)
캠퍼스 투어를 담당해주신 한국인 유학생 분은 운좋게도 내가 꿈꾸는 전공인 컴퓨터 사이언스(CS) 학부생이였다
근데 다른 학부생들과 달리 돈냄새도 덜나고 촐랑대는게 시트콤에 나올법했음 ㅋㅋ
비가 그치지 않아서 나의 바람막이에 달린 모자가 점점 나의 탈모를 막아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민석이의 우산을 강탈했다 ^__^
( 사실 민석이 어머님이 이 블로그를 재밌게 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죄송합니다 어머님... )
가이드의 전공이 CS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1열로 투어에 참여했고, 유학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했다.
가이드는 학교 입학을 원한다면 입학서류 중 자소서가 가장 중요하며
몇만명의 지원자 중 눈에 띄어야 하니 임팩트 있는 첫문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애들 중에 유학 와서 찐따같이 생활하는 애들 많다며 무조건 먼저 말걸라더라 ㅋㅋ
웃긴건 하버드나 예일같은 학교들을 촌동네 학교라며 까는게 재밌었다
아이비리그 사이에서도 자존심 싸움이 있나보다 ㅋㅋㅋㅋㅋㅋ


대학교 내부에 있는 교회에서 가이드와 헤어지고, 다시 광장으로 모였다
이때쯤 비가 슬슬 그치더니 날씨가 맑게 개었다.
아니 광장에 모인김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저 돔 천장 건물 배경으로 사진찍으려 했는데 하...
이거 찍어준사람 누군지 기억안나는데 진짜 잡히기만 해봐라;;;
( 내 생각엔 최현빈 아니면 김태완임;;; )


투어가 다 끝나고 컬럼비아 대학교 기념품샵에 들릴 시간이 있었다
아니 근데 오늘따라 사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아서 충동구매를 할 뻔 했지만 꾸역꾸역 참음...
들어가자마자 황윤환샘이랑 눈 맞아서 커플 후드티 살 뻔 했는데 옆에 있는 다른 디자인의 후드티가 예뻐서
마지막에 배신 때리고 파란색 기모 후드티를 샀다
또 문예은이랑 눈 맞아서 예은이가 동생한테 선물한다던 농구공을 나도 따라서 하나 사려다가
나중에 비행기에서 불편할거 같아서 안샀다...
또 전호정이랑 눈 맞아서 전호정이 산다던 럭비공을 하나 사려다가 이건 진짜 후회할거 같아서 안샀다...
그렇게 잘 참고 후드티와 대학교 키링 하나를 손에 들고 매장에서 나왔다...
(대학교별로 키링 모으는중)

시간은 꽤 지나 점심시간에 되었고, 밥을 먹으러 한인타운으로 이동했다
난 사실 외국 나가서 한식 먹는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우리엄마닮음)
한식 먹으러 굳이 한인타운까지 가는게 이해가 잘 안갔지만...



도착한 한인타운에는 한국어로 된 간판이 가득했고, 미국과 한국이 섞인 신기한 분위기였다
확실히 K문화가 유행인지라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여기저기에 적힌 그래피티 중 MISS KOREA라는 글자를 봤는데
여행중인 나는 지금 여기서 한국 생각은 하나도 안나지만, 여기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국이 얼마나 그리울까..?
점심으로 먹은건 부대찌개였는데, 와.....
한식 먹지 말고 로컬푸드 먹자던 생각은 싹 사라지고 정신없이 퍼먹었다
공기밥은 개인돈으로 사먹어야한다고 샘들이 말렸지만 우리 테이블에 있는 애들은 돈 따위 신경 안쓰고 계속 시켰다
직원분이 한국인 아줌마였는데, 매우 까칠해보이지만 우리가 계속 시켜먹으니까
돈 때문에 좋은건지 잘먹는 우리가 보기 좋았던 건지 흐뭇하게 쳐다보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식사에 집중했으면 음식 사진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한인타운에서의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이제 MoMA로 이동했다
MoMA에서는 자유롭게 관람을 하면 되었기에, 입장하고 뿔뿔히 흩어졌다
나는 나름 현대미술을 겉핥기로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미술작품들을 꼼꼼히 보려고 다짐하였다

1층부터 엄청 큰 스크린에 그래픽아트? 같은 작품이 있었는데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이 훌쩍 가더라;;;
스스로 세뇌당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현대미술관답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모든 층을 보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2층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관람을 하였다



사실 나는 현대미술을 정말 겉핥기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현대 미술 작가들도 유명한 사람들뿐이다
팝아트의 앤디워홀, 그래피티의 바스키아, 액션페인팅의 잭슨폴록
이 셋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인데, 내가 현대사를 꿰뚫어보며 다양한 작가들을 꼼꼼히 비교하여 나온 취향이 아닌
그냥 이들의 스타일이 뚜렷하고 정말 창의적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ㅎㅎ
( 딱 봐도 수준 나오죠? )
근데 운좋게도 이 미술관에는 이 세 작가의 대표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기에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가르시아의 작품이 있긴했는데, 대표작은 못 찾았다...
그래도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명화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아무리 명작들이 걸려 있다고 해도
사실 MoMA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이 작품이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사실 원래 4층인가? 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여자애들이 지나가면서 위쪽에 이 작품이 있다길래
층 몇개를 스킵하고 바로 달려갔다
확실히 시대의 명작답게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인파를 뚫고 사진을 찍어왔지 ㅋ
난 그림이 되게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림은 작더라 근데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그렇게 큰 임팩트는 없었다
사실 완전 미술관을 꼼꼼히 다 보지는 않았지만
미술작품들을 보기에는 교양없는내가 슬슬 따분해져가기 시작했다
그럴즈음에 다른 학생들이 이미 미술관에서 탈출해서 바깥 구경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 혹여나 선생님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했지만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후, 나는 뒷문을 통해 미술관에서 나왔다
미술관에서 나오니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가득한 뉴욕이 나를 반겼다
미술관 뒷문으로 나오자마자 경적소리는 울려댔고, 나는 큰길로 걸어갔다
왠지 길 반대편의 경비요원(아줌마)들이 날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긴했는데 일단 걸었다
큰길로 나와서도 무작정 걸었다
그냥 걷기만 하는데도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
높은 건물들은 강남을 걷는거 같았는데, 길 폭이 좁고 이런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는게 신기했다
또 유명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지미팰런쇼를 하는 장소도 보이는게 꿈만 같았다



걷다보니 종 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엄청 큰 교회가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세인트 토마스 교회라던데 난 잘 모르겠슈
걷다보니 진헌이가 좋아할 법할 엄청 큰 MLB 매장도 있고
(난 딱히 안끌려서 패스함)
다양한 명품들을 파는 매장들도 많았다
난 삐까뻔쩍한 나이키 매장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들어가서 윗층으로 올라가보니 다양한 농구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다..???!!
당연히 바로 킁카킁카 조지고 충동구매 "ON"
TATUM 같은 슈퍼스타들의 유니폼을 진짜 살까말까 100번 고민했는데 참고 결국...
그냥 농구 바지랑 농구 티셔츠 한개를 샀다...
(아직도 후회중임 저거 살바에 차라리 유니폼 살걸... 아니면 차라리 돈 아껴서 이후 슈프림 갈때 쓸걸..)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다시 미술관에 집합해서 버스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하던 중 우리는 타임스 스퀘어를 지나게 되었고
모든 아이들은 창문에 들러붙어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뉴욕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해도 되는 타임스 스퀘어는 반짝거리는 불빛들로 가득했고
내일 이 장소에 올거라는 사실에 붕 뜬채 심장은 미친듯 두근거렸다

비 내리는 사진이 오늘 좀 많아 말하자면
근데 미국까지 와서 비오면 안좋았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오히려 좋았다
뉴욕기간 내내 비가 온것도 아니였고, 사실 비와 뉴욕은 뗄수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한번쯤 뉴욕에 있을때 비가 왔으면 했다
또 우리 일정 중 비가 온건 컬럼비아 투어 초반과 MoMA 미술관 내부 구경 중, 그리고 저녁식사장소 이동중밖에 없었기에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저녁식사장소로 이동중에는 뉴욕을 벗어날때쯤 비가 점점 멈추더니
살면서 본 무지개 중 가장 큰 무지개가 하늘에 다리를 놓았다


무지개도 보고, 내일 타임스퀘어를 가기에 기대되기도 하고,
모든 아이들은 기분 최고조였다
사실 나중에 듣기로는 다른 버스들은 이동 중에 엄청 조용했다고 하던데 우리버스는 매우 시끄러웠다...
특히 학년내에서 시끄러운애들이 다 뒷자리에 몰려 있어서 진짜 웃겼다 ㅋㅋㅋㅋㅋ
이때 정연이랑 서현이랑 진짜 웃긴 무언가를 했던거같은데 이걸 거의 1년 4개월이 지난후에 적고 있어서...
기억이 안나네... 뭐였더라...


도착한 곳은 아쉽게도 늘 그렇듯 싸구려 뷔페였다...
아니 진심 뷔페 올때마다 왜 이런곳을 넣어서 기분상하게 하는지 모르겠다ㅠㅠㅠ
맛도 드럽게 없는데 ㅠㅠㅠ
그래도 버스에서 내리니 슬슬 노을이 지려고 하고 무지개가 워낙 커서 뷰 하나는 끝내줬다



아니 무슨 주신영샘은 무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때린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랑 사진 좀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공포의 쓴맛 날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기분좋게 하루를 끝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뷔페에서 내 기분은 썩어갔다
일단 음식퀄도 쓰레기고 예약석이 학생수에 비해 적어서 나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이 예약석이 아닌 자리에 앉았다
( 예약석은 방 같은곳에 따로 위치함 )
뭐 사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깨작깨작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외국애들이 실실대며 우리를 쳐다봤다
아니 그러더니 갑자기 칭챙총 이러는거야!!!!! 와 진짜 갑자기 정색 확 빨고 눈빛 개갈겼는데 애들이 덩치도 크고
인원수도 많아서 뭐 딱히 눈치보지도 않아;;;;
그래서 그냥 닥치고 분노의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나한테
"I love your outfits" 이러길래 진심 한국욕 나올뻔했지만~
영어 말빨도 안좋고 싸우면 개털릴거같아서 그냥 저능아구나하고 "Thanks"하고 애들이랑 퉤퉤퉤하고 나왔음...
사실 당시에는 너무 화나고 그냥 바보같이 당한게 후회되고 스스로 창피하고 그랬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애들 멤버가 유색인종이 꽤 있었고
나이도 우리또래 되보이며 나중에 친해지고 싶다는 얼굴로 말 건걸 생각해보면 그냥 개념없는애들이였던거 같긴하다
아닌가 그때 Rasist라고 소리쳤어야하나... 그냥 내가 쫄보인건가...? 모르겠다
다음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